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내부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친한계와 친윤계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공개 충돌은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한동훈 대표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성격의 글을 썼다는 의혹을 놓고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중진 안철수 의원은 오늘(27일) K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가족 명의의 비방글 작성 의혹의 사실 관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가래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참 불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은 '익명성이 보장된 당원 게시판의 작성자 신원을 공개하는 건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한 대표 측 주장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잘 아는 사람이 (논란에) 관련돼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사실 관계를) 밝히면 그냥 끝날 문제"라며 "(해명 촉구는)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라 '한동훈 살리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친한계는 당원게시판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공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르면 모레(29일) 당원게시판 논란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일부 유튜버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적극 제기하고 있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에 대한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고발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내에선 '최고위 참석자 제한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앞서 그제(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조직부총장이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와 충돌한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을 비판했고, 이에 친윤계 신동욱 원내대변인이 정 부총장의 발언권을 문제 삼으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참석 멤버에 관한 제한을 제가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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