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관례 등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아니면 중단해 와…앞으로도 그럴 것"
"영부인, 대통령 옆에서 도와야 하는 자리…조언까지 국정농단이라고 할 수 없어"
'김여사 라인'에 대해선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공사 분명히 하는 게 제 신조" 일축
"영부인, 대통령 옆에서 도와야 하는 자리…조언까지 국정농단이라고 할 수 없어"
'김여사 라인'에 대해선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공사 분명히 하는 게 제 신조" 일축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 안팎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아니라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대통령인 저나 핵심 참모들이 판단했을 때 국익과 관련된 활동이 아니면 사실상 중단해 왔다"면서 이 같이 답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선 "제 처를 악마화시킨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가 검찰총장 할 때부터 제 부인에 대해 침소봉대(針小棒大)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악마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면전에서 하기 어려운 것들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요새 회의 때 참모들에게 야단을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조언을 하는 걸 국정 관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물론 제 아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이렇게 국민들께 걱정 끼쳐 드린 건 잘못했다 생각한다."면서 2021년 7월(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했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문자에서부터 카카오톡, 텔레그램까지 문자 수천 개가 들어왔다. 저는 하루종일 사람들 만나고 다니느라 집에 와서 지쳐 쓰러졌다"면서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부인이 밤새도록 제 휴대폰을 들고 그 문자에 답장을 하고 있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안 자고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에 답장을 해 줘야지 거기에 답을 안 하는 선거운동이 어디 있냐'고 하더라"면서 "이렇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못 끊고 (감사하다는)말 한 마디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여러 문제들이 생긴 것 같다. 이렇게 문제가 커질 거라 생각 못 했다. 제 책임이다"라고 자책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 이후 세간에서 거론되는 ‘김건희 라인’과 관련해선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이 국민 뜻을 잘 받들어서 정치 잘할 수 있게 조언하는 걸 국정 농단화시키는 건 정치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는 공사를 분명히 하는 걸 신조로 삼고 일해 왔다. 계통을 밟지 않고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행정관이나 비서관의 보고도 필요할 때는 직접 받기도 하지만, 자기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 얘기하면 계통을 밟아서 얘기하라고 야단도 치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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