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꺼림칙함과 수치심"...압수수색 후 심경 SNS

"검찰, 나를 아버지 잡기 위한 말로 이용...참지 않을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심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문다혜 씨는 오늘(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들'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 듯하다"면서 "며칠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괜시리 불안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난 그제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면서 "설명할 길이 없는 꺼림칙함.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고 당황스러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 서랍들이 서걱거리며 소리를 내는 듯했고, 눈으로 샅샅이 훑고 간, 그러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고 남겨진 것 그 전까진 애정했던 내 것들을 마구 다 버리고만 싶었다"면서 "채광을 위해 환해게 뒀던 창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기 위한 말(馬)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문다혜 씨는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며 "대통령은 물론 당 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일에,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