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장관 "김정은 대남노선 변경, 외부로 불만 돌리기 위한 것"

"북한 핵보유 인정하면 한일도 핵개발할 수 밖에 없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오늘(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노선을 공세적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경제난과 권력세습 등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KBS '남북의 창'에 출연해 진행자가 '북한의 대남 노선변경 의도'를 묻자 "북한 내부 사정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만성적인 경제난에 직면해 있고, 탈북민 인터뷰 결과라며 "권력 승계라든지 권력 세습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남 노선변경이 "이런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장관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 군사력 증강의 명분을 윤석열 정부가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의 특기가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같은 대남 심리전을 계속한다면 정부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럼 한국, 일본도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재선되더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개편 작업에 따른 통일부의 역할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기존에 해왔던 원칙에 서서 북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