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없게 이겨도 세상 못 바꾼다…선거법 지켜달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반대하며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13일) 입장문을 내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모두 내놓겠다"며 "선거법만 지켜주십시오"라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을 치르면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될 것이라며, 증오정치의 판을 깨고 연합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며 "무리수를 두면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른 의원들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촉구했습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병립형은 민주당에 대한 배신이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의 배신이고 국민 배신이자 역사적 퇴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이탄희 의원까지 모두 6명으로, 이중 이 의원을 포함한 4명은 초선 의원들입니다.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계속되며 당내 혁신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내일(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계획입니다.
[김헤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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