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포 정치에 법치·정의 실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어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겪은 정치적 수난을 언급하며 ‘검찰 독재’ 프레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 추도사에서 “무능·무책임·무법적인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검찰 정권의 공포정치에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가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섯 번의 죽을 고비, 오랜 수감과 망명이라는 모진 풍파 속에서도 대통령님의 ‘인동초 정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국민의 삶이, 대한민국의 운명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는 지금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벽에 대고라도 소리라도 치라’ 하시던 대통령님의 간절한 당부를 다시 떠올린다”고 했습니다.
이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겨냥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인 오늘(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 하기 전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포정치가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강 대 강 대치로 한반도에 신냉전의 먹구름이 드리웠다”며 “국민을 각자도생으로 내모는 비정한 정부 탓에 서민경제와 민생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었습니다.
또 “어떤 굴곡진 삶을 겪었다 한들 또 앞으로 어떤 시련이 도사린다 한들 감히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과 비교조차 할 수 있겠느냐”라며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끝내 인동초의 꽃을 활짝 피워낸 그 결기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추도식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홍업 김대중평화재단 이사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여야 전현직 정치인이 한데 모였습니다. 이 외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등 정부 관계자 등이 자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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