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윤 대통령 로이터 인터뷰 발언 논란
윤 대통령 로이터 인터뷰 발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발언을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한 “자해 외교”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 정부의 외교 실책을 부각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중국 심기 경호가 우선이냐”며 즉각 반격했습니다.
민주 “양안 문제 부주의…평지풍파 책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오늘(22일) 윤 대통령의 대만 해협 관련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 대해 “러시아에 이은 중국과의 공방도 갈수록 태산”이라며 우려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양안 문제에 부주의하게 발언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책임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 적대관계를 자초하는 윤 대통령의 자해 외교는 글로벌 중추 국가는커녕 글로벌 외교에서 우리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 사태를 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마주한 권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겨냥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대만 문제에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그런 말 자체도 문제지만 한중관계가 어려운 상황을 우리가 자초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충분히 감안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국익보다 중국 입장 일방 대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야권의 공세에 “중국 심기경호가 우선인가”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대한민국 정상이 대만 문제를 처음 공식 제기한 것은 다름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정부가 협박성 막말을 내뱉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우리나라 공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만 문제 불개입 원칙을 천명하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익보다 중국 입장을 일방 대변하며 ‘중국이 먼저’를 견지하는 민주당에 많은 국민들은 경악하며 민주당과 중국이 ‘원팀인지 묻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격이 우선인지 ’중국 심기경호‘가 우선인지 국민 앞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습니다.
나아가 “2021년 5월 문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공식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라는 국제사회 공정한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 제1야당으로서 최소한의 국제적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을 둘러싼 긴장과 관련해 “(대만 해협의)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만 해협 정세와 지역의 평화·안녕을 수호하려면 대만 독립과 외부 간섭에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