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광훈 장악 음모, 당원 100% 경선룰 바꿔야 막는다"

극단 세력 당 장악 시도 해결책 제시
“국민 뜻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 만들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당원 100% 경선룰을 바꿔야 제2 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 음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의 도움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과반을 넘길 수 있었다고 주장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입니다.

하 의원은 오늘(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당원 100% 경선룰에 반대했던 이유는 정치 극단화를 부추기고 사이비 종교 집단의 당 장악 음모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어 “전 목사 세력이 우리 당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당에서 조사를 한다 해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이 넘는다는 추측만 난무하다. 그래서 자신의 지지자 십수만 명이 우리 당에 가입한 것처럼 마음껏 허풍을 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한 표를 갈망하는 경선 후보들이 이러한 영향력에 휘둘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당선을 위해서 누구한테라도 도와달라는 게 후보들의 심리”라며 “그리고 경선이 끝나면 전 목사는 마치 자신 때문에 당선이 된 것처럼 과대포장을 하면서 그 대가를 요구해 당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 100%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된다”며 “제2, 제3의 전 목사가 나와서 우리 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 당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극단 세력의 손아귀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나아가 극단 세력이 당 장악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했습니다.

하 의원은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을 만들면 된다”며 “그럼 전 목사와 같은 세력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21일 공개된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전) 나에게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1차(경선)에서 과반 통과를 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며 “우리가 1차에서 도와서 과반 넘은 것이지 광화문이 안 도왔으면 절대로 1차에서 못 이겼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서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언급된 전 목사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요청입니다.

김 대표는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며 “그 후 전 목사는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