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한 방탄에 동참한 것"
"자중하면서 역사 평가 기다리길"
"자중하면서 역사 평가 기다리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나라를 망친 책임이 무겁다"며 "퇴임 대통령이 거대야당 섭정 노릇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일갈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을 때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는데, 이를 겨냥한 겁니다.
권 의원은 오늘(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원장은 한 방송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고 발언했다"며 "사실이라면 전직 대통령까지 이 대표를 위한 방탄에 동참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면서도, 퇴임 이후 행보는 정반대였다"면서 "자기변명식 독후감 쓰기, 반려견 파양 논란 후 보여주기식 반려견 장례식, 민주당 인사들과의 릴레이 면담 등 본인의 일상 자체를 중계하다시피 했다. '트루문쇼'를 방불케 한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보의 본질은 권력 유지"라며 "지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존재감을 확보하고, 그 존재감을 기반으로 민주당을 쥐고 흔든다. 이 대표를 위한 역성이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의원은 "역대 전직 대통령 중 문 대통령처럼 자기 정치를 했던 지도자는 없었다. 책방 냈다고 광고하면서 사림의 거두를 흉내 내더니, 이제는 ‘양산대원군’까지 하시려고 하느냐"고 반문하며 "문 전 대통령은 부디 자중하면서 법의 심판과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왼), 박용진 민주당 의원(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야당 인사의 전언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한 뒤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온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언급은 없었다"는 상반된 발언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 CBS라디오를 통해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말씀이 혹시 나왔더라도 그걸 굳이 (전달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박 전 원장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전직 대통령은 국가 통합의 상징이다. 그분의 말씀을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지 그걸 가지고 당 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해서 이리저리 해석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과의 대화에선 이 대표의 '이' 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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