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 입 막기 바빠"
"속은 검은데 겉은 하얀 것처럼 발언…양두구육 정치일 뿐"
"속은 검은데 겉은 하얀 것처럼 발언…양두구육 정치일 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자신에게 이재명 대표가 "지금 우리는 전쟁 중이니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며 만류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연합뉴스의 보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1월 3일 출간 예정인 정치 에세이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에서 최 전 의원의 논란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가 자신에게 찾아와 약 20분 동안 대화하면서 "내가 보기에도 전후 맥락상 최 의원이 'XXX'(성희롱 발언)라고 말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전쟁 중에는 같은 편 장수를 공격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내 입을 막기 바빴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선 직후인 3월 12일 자신에게 공동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도 이 대표였고, 여러 차례 거절했음에도 이 대표와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 송영길 전 대표 등으로부터 다시 제안받아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전당대회 출마가 좌절된 과정을 돌아보면서, 이 대표가 '박지현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한 것을 두고 "사실상 출마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다음 '도전의 기회' 어쩌고 말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속은 검은데 겉은 하얀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그냥 양두구육(겉보기만 그럴듯하고 속은 변변하지 아니함) 정치일 뿐"이라며 "속으로는 필사적으로 출마를 막아 놓고 겉으로는 안타까운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록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과 좀 멀어져 있을지라도, 민주당이 다시 국민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민주당은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후퇴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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