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요구…답변 없이 자리 떠나
총리실 관계자 "공개도 예고도 없이 안타까워서 방문하셨다"
총리실 관계자 "공개도 예고도 없이 안타까워서 방문하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19일) 비공개 일정으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지만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 오후 2시 반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있는 시민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한 총리는 총리실에도 알리지 않고 경호인력만 대동해 개인적 차원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한 총리는 유가족들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한 유족은 "정부와 대통령의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에 한 총리는 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거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희생자 103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한 총리의 조문이 또 다른 가해에 가까웠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합동 추모식 때부터 (한 총리가) 마음이 안 좋으신 걸로 안다"며 "안타까워서 가셨다. 공개도 예고도 안 했다. 그렇게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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