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계’ 연말 미국 방문 계획 보도에
“우상화 그만…전근대적 행태 계속할 건가”
“우상화 그만…전근대적 행태 계속할 건가”
이낙연계 의원들의 방미 일정이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 이 전 대표 ‘조기 복귀설’이 언급된 가운데,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참 한심하다”며 “우리 정치는 아직도 누군가를 세워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패거리 짓는 행태를 못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오늘(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폭집단들처럼 시커먼 양복들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누구하나 세워서 추종하며 우상화하는 짓 그만 좀 하자”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낙마하면 미국에 가 있던 이낙연 (전) 대표를 모시러 간다? 이게 어느 시대 얘기인가”라며 “DJ처럼 군사정권에 핍박받던 사람도 아니고, 도대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무슨 노예근성이라도 있나? 아니면 추종대상이 없으면 갈 길을 못 찾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이 전제군주시대도 군사정권 시대도 아니지 않나? 심지어 3김 시대도 벌써 한 세대가 지났다”며 “그나마 3김은 오랜 세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걸출한 리더들이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같은 가치를 위해 온갖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며 동지들과 풍찬노숙을 한 분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이 추종하는 리더란 분들 과연 추종할 만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우리나라도 국민들 수준이 높아졌다”며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꼴불견인 줄 아는가. 그렇다고 그 누군가가 썩 대단하지도 않다. 웬만한 국민보다 살아온 인생도 정직하거나 도덕적이지 않고, 생각도 그렇게 상식적이지 않고, 보통 국민들 삶이나 생각을 잘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쯤 되면 각자 자기 이름으로 자기 생각으로 자기 정치를 하라. 각자 스스로 리더가 되려 경쟁하다가 그게 안 되면 최선의 리더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아무나에게 우르르 줄서지 말고 자기 소신껏 지지할 리더를 ‘선택’하자”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또한 “지지하는 것이지 조폭들처럼 누구 꼬붕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잘못하면 언제든지 비판하고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한다”며 “각자가 스스로 변해야 정치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 언제까지 이 전근대적 행태를 계속할 건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계 의원들이 미국 워싱턴에 방문해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미묘한 파문이 일자 일부 의원들은 논란을 의식해 일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설훈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이 전 대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설 의원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설훈·이병훈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역시 사실이 아님을 거듭 알려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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