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사적 사용,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결국 사퇴..."억울하지만 제 책임"
정치자금법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로써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또다시 기약 없는 공석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권덕철 전 장관이 지난 5월 사표를 제출한 이후 보건복지부는 현재 한 달 반 가까이 수장 없이 어수선한 정권 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 특혜 등 각종 논란에 밀려 지난 5월 23일 자진해서 사퇴한 정호영 전 장관 후보자에 뒤이어 김 후보자도 연달아 사퇴하게 되면서 장관 후보자 2번 연속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입니다.
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사퇴 압박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이에 따라 김 후보자는 오늘 "억울하지만 제 책임"이라며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 = 연합뉴스
복지부 장관 자리는 1993년 김영삼 정부의 박양실 장관 이후 계속해서 단명이 잇따랐습니다.
부동산 투기 문제로 단 9일 만에 사퇴한 박 장관에 이어서 김영삼 정부 임기 5년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은 9번 바뀌어 평균 재임 기간이 7개월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에도 각각 주양자 장관과 변재진 장관이 임명되었으나 부동산 투기 문제와 정권 임기 문제로 사퇴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의 변재진 장관 이후 다른 장관들은 별다른 사퇴 없이 1년 이상 근무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김성이 장관이 논문 중복 게재, 소득 축소 신고 등의 각종 의혹으로 석 달 만에 물러나며 다시 한번 복지부의 '장관 잔혹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복지부 장관 '사전점검' 단계에서 자진사퇴하게 되며 이러한 '장관 잔혹사'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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