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에 작심발언 "당권주자 아냐…해선 안 될 추태"

국민의힘, ‘석 vs 석’ 내홍 악화일로
“유튜브서 할 법한 주장…악의 의심”
“최재형 ‘이준석계’ 몰아가는 건 추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원회 운영 등을 두고 갈등을 분출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향해 “추태”라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또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저격한 것이란 해석에 “정 부의장은 당권주자가 아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직후 “정진석, 자기 정치 말라”

이 대표는 오늘(9일)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고 비난한 정 부의장을 향해 “자기 정치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공격적인 언사로 당 대표에 대해서 공격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마 국민들이 잘 알 것”이라며 “애초 정진석 부의장이 적시하신 내용은 그 자체가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애초에 방문단은 외교부 실무자들 다수 동행한 일정으로, 정부 측,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이라며 “유튜브 방송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대한민국 국회 부의장이 말씀하신 건 악의가 있거나 굉장히 정보에 어두운 상황이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제가 우크라이나를 가는 것 대신에 연찬회를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일정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선거 끝나기 2주 전부터 ‘선거 끝나고 연찬회를 통해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서 당이 결속을 다져야 된다’라는 말을 해왔다. 심지어 혁신위를 의결하는 날에도 저는 연찬회 개최 일정을 잡자는 주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부분은 원내지도부에 일임해달라’라는 취지의 말을 해서 일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준석계’ 모임 주장에…“당 대표 저격해 본인 입지 세우는 것”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자신이 추진한 혁신위 구성에 대해 정 부의장이 ‘이준석계’ 모임이라고 비판한 것을 놓고 “공명정대하기로 소문난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소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면서 정치적 공격을 가하는 것은 적어도 여당 소속 국회 부의장이 해서는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당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 대표를 저격하며 자기 입지를 세우려고 하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을 준비 중인 ‘민들레’ 모임에 대해서는 “세 과시”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국민의힘·정부·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세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철학은 자유와 창의 정신을 바탕으로 ‘책임지는 정치’라며 “윤석열 정부의 철학에 맞게 각자가 행동하면 된다. 그것을 무리 지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참여 기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표단이 지난 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추모의 벽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부차 등의 도시를 둘러본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쪽에서 본 입장이기는 하지만, 이 침략을 규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문 성과에 대해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전후 재건 사업, 전투 상황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군사적인 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군사적 지원이나 이런 부분은 방문단 논의 범주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군사적 지원에 대한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 측에 잘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