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당내 주도권을 놓고 이준석 당 대표 측과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이 대표 견제 발언에 대해 "지선 대승 후 혁신이란 키워드 선점한 좋은 국면이었는데 당내 권력투쟁처럼 비춰지는 면이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이슈 주도를 잘해 나가는 게 이 대표의 능력"이라며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천 변호사는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단 비판에 대해서도 "원래 정치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다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 방문에 난색을 보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반면,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6일 오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가 마음에 안 들어하는 윤핵관이 '윤리위를 통해서 어느 정도 경고해줘야 되지 않을까, 아니면 좀 당대표직에서 끌어내리고 싶다'란 그런 심중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윤리위 몇 분하고 통화를 해봤는데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6월 24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정도의 징계를 해야 된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출장 등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에 친윤계 좌장격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쓰며 맞받았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 대표가) 0선이고 30대라서 이룬 업적에 비해서 과소평가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무시 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권력다툼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의 임기에 대해서도 "전당대회를 통해서 선출된 당 대표인데 당대표의 임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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