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린애 총알받이로…토사구팽"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코너로 그만 몰았으면 좋겠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엔 박지현 씨가 되도 않는 페미(니스트) 노릇을 한다고 엄청 안 좋게 봤는데 그래도 민주당 내로남불인 걸 인정한 최초의 민주당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억지는 어른들이 다 쓰고 죄는 애가 다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다"며 "전 애 셋 딸린 아줌마지만 제 또래 친구들은 진짜 다 마음도 여리고 소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속해있던 사람 다 이가 갈릴 정도로 싫지만 27살 아직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할 나이 같다"며 "그냥 나도 ‘속 시원하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정작 욕먹어야 될 쓰레기들은 완장 잘 차고 있는데 애먼 욕은 총받이로 애한테 다 먹이고 진짜 비겁하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정 씨와 박 위원장은 1996년으로 27살 동갑내기입니다.
정 씨는 "좌파분들 30살 조국 딸은 어린애라더니 27살 난 애한테 듣도 보도 못한 욕에 성드립 하는 거 보고 밥맛이 다 떨어졌다"며 "감싸는 건 아니고, 어린애를 고기 방패로 이리저리 써먹고 그대로 토사구팽하는 게 어른들이 할 짓인가 싶어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애 가진 부모라면 내 자식한테 못할 행동 남의 자식한테도 하지 말자"고 덧붙였습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586 용퇴론’을 꺼내들며 당 수뇌부 엇박자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같은 날 박 위원장을 비롯한 총 8인의 비대위원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저부터 책임을 지겠다”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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