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용하며 감염경로·증상·치료법 등 자세히 소개…이례적으로 백신 효용성도 인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몸살을 앓고있는 북한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전파되고 있는 원숭이천연두 감염사례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통신은 "원숭이천연두는 천연두와 같은 계통의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천연두보다 증상이 훨씬 경하고 감염률이 낮다"고 전하면서도 "서부아프리카에서는 해당 질병으로 사망자들까지 발생했다"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통신은 "이 비루스는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입은 피부나 눈, 코, 입을 통해 인체에 침습한다"고 설명하며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감염 사례의 상당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서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초기증상은 발열과 머리아픔, 잔등아픔, 근육아픔, 무력감"이고 "일단 열이 내리면 얼굴에서부터 발진이 돋기 시작해 다른 부위로 퍼지는데 대체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은 양의 발진이 생긴다"고 증상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또 아직 정해진 치료방법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감염을 예방해 발병을 통제 가능하고, 천연두 왁찐(백신)이 이 병을 예방하는 데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는 소식을 전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자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용성을 인정해오지 않았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원숭이두창 백신의 효용성은 인정한 것입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아프리카 대륙 외에서 발병한 사례가 없었지만,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과 북한에서는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 문제와 주민들의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한 북한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새롭게 나타난 원숭이두창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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