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는 해외 순방 일정을 보류했다. 국회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 측은 20일 오전 공지문을 통해 "박 의장이 계획했던 미국-캐나다 방문을 보류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 국가에 양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두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예고하는 등 총력 저지 방침을 밝히면서 박 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편, 민주당은 검수완박 법안을 다음달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 때 공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께 호소한다"며 "헌법을 정면으로 반하는 검수완박 법안을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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