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연→스페이스민주주의, 尹 지지 선언
"우리 진영 후보, 무조건 표 줘야 하는 것 아냐"
"우리 진영 후보, 무조건 표 줘야 하는 것 아냐"
그제(1일)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에 이어 오늘(3일) '스페이스 민주주의'까지 친문(친 문재인) 단체로 분류되는 곳들이 줄줄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습니다.
스페이스 민주주의 "與, 호남 발전 막아 정치적 이익 봤나 생각"
사진=친문 단체 '스페이스 민주주의' 제공
스페이스 민주주의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빌리엔젤 서여의도점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식을 예고했습니다.
이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3040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었습니다. 이날 지지 선언식에는 이지형 전 이낙연 캠프 특보가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게 된 이유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사사오입' 논란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 측은 "숱한 범죄와 비리 의혹, 부도덕에도 불구하고 우리 진영에서 나온 후보니까 무조건 제 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처럼 썩은 후보를 내놓아도 민주당이 표를 많이 얻는다면, 다음에 제2, 제3의 썩은 후보를 내서 국민을 속여도 표를 받을 거라는 교만함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호남의 복합쇼핑몰 공약을 내놓은 것을 언급하며 "몇십 년 전에는 박정희와 전두환이 호남을 차별하고 발전하지 못하게 했다지만,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이 호남의 발전을 막고 그 대가로 정치적 이익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깨시연 "좌우 어우러진 세상, 尹이 열길 바라"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오른쪽은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그제는 깨시연이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 후보 지지 선언'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깨시연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할 때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단체입니다.
이들은 "저희 문파는 윤 후보에게 빚이 있다. 그 빚을 오늘 갚겠다"며 "좌우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상, 윤석열의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도 집회에 참석해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시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분들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린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 또한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과도하게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 여러분이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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