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선거운동에서 시작한 설전
與 고민정 “그 당 대표는 대선인 걸 모르나”
野 이준석 “오늘도 열일해줘서 감사”
與 고민정 “그 당 대표는 대선인 걸 모르나”
野 이준석 “오늘도 열일해줘서 감사”
‘반려견 지지 릴레이’에서 촉발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신경전이 연일 고조되고 있습니다. 고 의원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직격했고,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보는 것이냐고 맞대응했습니다.
이준석 “컨셉질”…고민정 “홍보 감사”
앞서 이들의 신경전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의원이 ‘반려동물의 이재명 지지’ 게시물을 올리자 이 대표가 “컨셉질(가장한 콘셉트에 따라 내보이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고 의원은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들이 지지표명을 해줬다”며 흰둥이, 희로, 헤롱이 등의 이름을 가진 반려동물 사진과 반려인들의 지지 이유를 담은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자영업자, 은퇴 계층, 학생 등의 유권자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후보는 동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당 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 운동을 지시할 계획이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고 의원은 15일 “이준석 대표께서 저희 동물권위원회 활동을 홍보까지 해주시고 감사하다”며 “국민의힘에서는 반려동물들을 접고 가겠다는 걸로 읽힌다. 저희는 한 마리의 생명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16일 고 의원을 향해 동물권 토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동물을 선거운동의 도구로 쓰는 것 자체가 동물권에 대한 몰이해”라며 “민주당이 낸다는 반려동물 정책이라는 것에 대해 동물의 의사표시가 있을 수도 없다. 동물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 있으면 받아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고민정 의원에게 숙제 드리겠다. ‘동물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들이 보고 싶은 건 尹 대 李 정책 토론”
동물권을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인 가운데, 고 의원은 이 대표의 ‘동물권 숙제’에 대해 ‘성상납 숙제’로 맞받아치며 지금은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양당 후보의 정책 토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고 의원은 17일(오늘) “그 당 대표는 한가한가 보다. 지금 대통령 선거인 걸 모르냐”며 “국민들이 보고 싶은 건 고민정 vs 이준석이 아니라, 윤석열 vs 이재명의 정책 토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이렇게 토론을 좋아하는데 왜 그렇게 국민의힘 후보는 토론을 피하셨는지 의문”이라며 “대표가 역할을 제대로 못한 거 아니냐.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국민의당에서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이 사실인지 물었던 거 같은데 그 숙제는 했냐”며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곧장 이 대표도 “고 의원님이 어떤 유튜브 채널 구독하시는지 알 것 같다”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는 “오늘도 열일(열심히 일) 해주셔서 감사하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유튜브 채널은 가세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 성접대 의혹'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경찰 출석. / 사진=연합뉴스
한편, 가세연은 지난달 말 이 대표가 과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가세연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이 대표가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성상납과 900만 원어치의 화장품 세트 등의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경찰에 해당 의혹을 반박하는 의견서와 증거 자료들을 제출하며 ‘무고’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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