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뉴욕 맨해튼서 혐오범죄 의심 '묻지마' 폭행당해

한국 외교관이 뉴욕 한복판에서 인종혐오범죄로 의심되는 '묻지마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외교부는 유엔주재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전날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병원에서 부상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53세인 피해 외교관이 9일 오후 8시 10분경 맨해튼 이스트 35번가 근처의 5번가에서 갑자기 공격을 받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현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해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가 공격을 받던 도중 외교관 신분증을 (가해자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후 가해자는 달아났고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각지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가 급증하며 한국 교민에 대한 안전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공짜를 요구하며 가게 안에서 난동을 피운 한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뉴욕 한인학부모협회와 아시안아메리칸 유권자연맹은 1일 피해 업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에 증오범죄 근절대책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