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소식에
탈모 커뮤니티 "공약만 지키면 뽑는다" 들썩
"링컨·메르켈 나와도 이재명"
탈모 커뮤니티 "공약만 지키면 뽑는다" 들썩
"링컨·메르켈 나와도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탈모인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공약만 지켜진다면 링컨이 나와도 이재명을 뽑는다"는 반응이 나온 데 이어 '이재명을 심는다'는 캐치프래이즈까지 등장했습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는 4일 이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썩였습니다. 지난 2일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평일에도 지하철 끝 칸에 자전거 휴대 가능' 등의 내용이 담긴 공약들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고,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소확행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는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민생 관련 공약을 제시해왔습니다.
탈모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재명은 프로페시아(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같은 분이다", "청와대에 이재명을 심는다", "5년 동안 탈모약 먹는 사람으로서 할 수만 있다면 2표 주고 싶다", "공약만 지키면 링컨이나 메르켈이 나와도 이재명 뽑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푸른 잔디 위 파란 하늘에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게시물 / 사진=디시인사이드 탈모갤러리 캡쳐
자신을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이라고 밝힌 아이디 '동학혁명'은 직접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참 고맙다"며 "조만간 '심는 사람들'의 간담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호응이 있는 만큼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고, 되든 안 되든 이참에 의견을 세밀하게 더 들어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SNS에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으며 호응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탈모약 소확행은 검토한 지 꽤 됐다"며 "다만 공약으로 추진했을 때 별 탈이 없는지 막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내에서 해당 공약이 실제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탈모'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지만, 국내 탈모 인구가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돼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등 '탈모 약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치료 목적이 아닌 탈모 예방을 위한 약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으며, 포퓰리즘성 공약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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