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기강 재정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기 시작하고 국민의힘 선대위가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승세를 가져왔지만 '자만하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자만을 경계해야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와 당의 난맥상이 가관이다. 국민의 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된다"며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선대위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 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 온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계 '7인회' 중에서도 좌장으로 꼽힌다. 핵심 측근이 직접 쓴소리를 하며 기강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이런 사례가)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열정과 의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한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었다가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이 겪는 내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국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때는 그냥 끝"이라고 했다. 여전히 선거 구도가 민주당에게 불리하다는 진단은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에게서도 나왔다.
조 의원은 4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구도 자체가 아직은 정권 교체가 대체로 더 우세한 상황"이라며 "언제라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감이다라는 인식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 뭐 정권 교체라는 구도와 결합이 됐을때 (지지율이) 돌아올 수가 있다"고 했다. 그는 "샤이보수가 계속 바닥에 엎드려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당분간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나쁠 수 있지만 "어떻게든 선대위가 수습이 되고 또 메시지가 괜찮게 나오면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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