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무도한 정권에 기개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정농단이라는 허울좋은 정치수사에 그렇게 큰 공을 세워 문재인 정권 출범에 일등공신 이었지만 토사구팽(兎死狗烹)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로 2류 수사기관으로 전락하고 수사의 주재자(主宰者)가 수사 대상자로 몰락 했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며 "당신들의 상징인 검찰 총장마저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다면 당신들은 검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치 빠른 놈은 아마도 사표 내고 공수처로 갈 것이고 나머지는 미적 거리다가 다시 주저 앉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검사의 기개가 뭔지는 이 무도한 정권에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충돌에 말을 아끼는 것에 대해 "마치 로마 황제 코모두스를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로마 제국 제 17대 황제인 코모두스는 일명 '검투사 황제'로 로마 제국 사상 최악의 황제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코모두스가 등장하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언급한 뒤 "코모두스는 자신의 폭정과 실정을 숨기기 위해 100일 간 검투사 대회를 열었다"며 "로마 시민들은 그 죽고 죽이는 난투극에 열광하며 코모두스의 폭정과 실정을 잠시 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활극을 보면 마치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의 검투사를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이라며 "자신의 폭정과 실정을 덮고 야당조차 함몰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이 참 고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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