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어제(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에게 쓴 글을 통해 야당 의원들의 예결위 예산질의와 검찰 특수활동비 검증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형태의 글에서 "예산감시활동을 조명받지 못하고 잡음만 조명이 되어 유감이라는 데 충분히 공감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 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심한 자괴감도 들고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혐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특활비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지난 9일 대검 현장검증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추 장관은 "법사위원들이 대검에 가서 문서검증을 했지만 자료를 제대로 확인조차 못 한 채 돌아섰다"며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지나치다.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의 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법무부도 잘못이 있으면 지적을 받아야 하고 시정해야 하지만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검찰)국장이 50만원씩 나눠 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세금도 아닌 직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설날 소년원생들에게 준 햄버거를 예산심사질의 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웃어넘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추 장관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듯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냐"며 "서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이 글은 같은 당 소속인 정 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예결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는 추 장관에게 "정도껏 하십시오"라며 제지한 뒤, 이튿날 SNS에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 마디 했더니 종일 피곤하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답변으로 해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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