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일 국내·외 화상 연결 방식으로 개최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의 영상 기조연설에서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남북한 및 역내 국가들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거듭 제안하며 관련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또 "남과 북은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 자연재해를 함께 겪으며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 K 방역의 성과를 설명한 후 "이제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세계와 더욱 강하게 연대·협력할 것"이라며 공적원조(ODA) 등을 통한 보건·의료 협력 및 취약층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모든 인류가 백신으로 면역을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한국은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에 1000만 달러를 공여하고 국제 백신 협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은 세계백신면역연합이 개도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출범시킨 것으로, 공여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과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개발 성공 시 백신을 개도국에 지원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2030년까지 총 7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1년 서울에서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두고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해 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제주포럼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연설에서는 문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의 '입구'로 제시해온 '종전선언'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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