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북한 남성 1명이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경계지역에서 이를 놓쳐 14시간을 수색 후 발견했다. 또한 귀순 장소가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사건'으로 뭇매를 맞은 지역과 동일해 큰 논란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귀순한 북한 남성은 지난 3일 오후 7시25분쯤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 이남의 남측 GOP(일반전초) 2중 철책을 넘어서 월남했다. 이후 군은 해당 부대에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발령하고 수색작전을 벌였다. 군이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만이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초동조치 미흡에 대한 책임을 만회하기 위해 '진돗개'로 격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발생했다.
한편, 남성의 신원은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은 군인이 아닌 민간임을 밝히며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강화도에서 발생한 '탈북자 월북 사건'으로 질타를 받은 지 5개월 만이다. 귀순 장소는 2012년 '노크 귀순 사건'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강원도 고성이다. 이곳은 매번 경계 작전 실패로 질타를 받은 지역이다.
지역이 동일한 점에서 전방의 모든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경계감시 장비의 기술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이에 합참은 이번 귀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경계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밀 조사를 통해 군의 경계감시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완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