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서민 단국대 교수의 풍자글을 사과로 오해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곧 게시글을 수정해 "사과문이 깔끔하지는 않다. 사과에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31일 고(故) 신해철 씨를 거론해 현 정권을 비판한 데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자 2일 '고인을 이용해 죄송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현실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실체적 진실에 눈을 감고 곡학아세하는 게 답답해 고인이용권이 저쪽 진영만의 권리인 것도 망각한 채 절대 언급조차 하면 안 되는 고인을 소환해버렸다"며 "앞으로는 히포크라테스는 물론, 죽은 사람은 일체 소환하지 않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서민 교수님, 빠른 사과 잘 하셨다"며 "대학 교수가 직업 정치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교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교수님의 최근 행동은 경박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서민 교수님이 제2의 변희재·진중권씨 보다는 이상돈·최장집 교수님 같은 분이 되시길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묵직하게 행동하시면 좋겠다. 항상 타인에 대해서 예의를 지키며, 지나친 풍자와 조롱은 삼가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 교수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조만간 이땅에 소구라라는 학자가 태어난다"며 "그 소구라님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본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문정권과 그 똘마니들아! 작작좀 해쳐먹어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 이용에 관한 특허를 저들이 독점해서 부득이하게 아직 출생 안 한 분을 소환했다"고 풍자했다.
이 글을 본 한 네티즌은 김 의원의 게시글에 답글을 통해 "'고인이용권은 좌파에게 있는데 내가 써서 미안하다' 이게 사과는 아닌 거 같네요"라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아이고 또 그렇게 사과를 하셨나요. 사과를 했다는 말만 들었는데"라고 한 후 게시글을 수정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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