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2년만의 개방을 앞두고 있는 북악산 북측 둘레길을 산행했다. 북악산 둘레길은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왔는데,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10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 배우 이시영, 부암동 주민, 북악산 개방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을 산행했다.
1·21 사태는 북한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31명의 공작원을 파견했다가 진압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민등록번호가 도입되고, 예비군·유격훈련이 도입됐으며 대통령 경호강화를 위해 북악산 둘레길도 출입이 제한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들을 만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7년에는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된 적이 있으며, 2018년 인왕산길이 완전 개방됐고 다음달 1일 북측 둘레길이 세번째로 개방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하여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이어서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문화재청장과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보고 받았다. 안내소에서 입산비표를 수령한 문 대통령은 청운대 쉼터,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등반을 마쳤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