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물러가라"…김종인, 박정희 추도식 참석했다 곤욕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물러가라" "여기 왜 왔느냐"고 항의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에 추모의 뜻이 담긴 리본을 달았으며 검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추도사를 맡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모시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들은 이제 거의 다 세상을 떠났다"며 "그간 온갖 폄훼와 모욕이 가해졌지만 박정희 시대는 우리나라를 넘어 20세기 세계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자들이 증오와 복수심에 빠져 현대사의 기억을 말살하려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들을 편가르고 모든 제도적 권력을 장악했다. 더 이상 허물어지기 전에 나라를 살리는데 모든 기회와 힘을 모으자"고 전했다.

강 전 의장의 추도사가 끝나자 주변에서는 박수가 나왔지만,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
소란은 김 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나는 중 일어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보이는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 "빨갱이 왔다" "보수를 망치지 마라" "보수를 버리자고 했는데 보수를 버리고 뭘 할 거냐"며 소리쳤다.
이에 김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추도식장을 떠났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