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교수의 미국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방역 관점에서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옹호한 한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면서 공수가 뒤바뀐 모습을 연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일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오히려 방역의 기준을 고민해봐야 될 때"라며 "재산 신고를 보면 36억 신고하면서 2519만 원짜리 요트를 넣었기 때문에 (이 교수는) 애초에 요트를 즐기는 분이다. 그렇다면 이분이 가서 미국에서 격리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격리 기간을 잘 지킨다고 하면 크게 방역 관점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일반 국민들한테 너무나도 강한 기준을 설정해놓고 그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이제는 기준 자체는 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분 같은 경우에는 방역 관점에서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한 어떤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이라든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감염병 확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참는 것"이라며 "지금 K방역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건데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떤 개인의 이런 일탈적인 행동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 교수를 옹호하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드릴테니, 민주당으로 입당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왜 입당을 해요, 내가"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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