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대전의 수해 소식이 전해지는 TV 뉴스 화면이 나오는 상황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오른 데 "우선 웃고 있는 모습이 이렇게 사진으로 나와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의 '파안대소' 논란을 언급하면서 사진을 찍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해도 있었던 거 같다"며 "토론하는 자리다 보니 (TV에 나오는) 뉴스나 이런 것들의 소리를 완전히 줄여놓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매주 9시에서 9시 반 사이에 여야 의원님들이 모여서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한 토론을 한다"며 "오전에 모여서 권력기관 개혁이라든가 아니면 민생개혁입법과 관련된 토론을 하고 발제를 해서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TV를 보고 있었다면 비 피해 소식이나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을 찍자는 상황이었다"며 "사진을 찍는 보좌진이 '싸우러 온 사람처럼 왜 웃지도 않고 있느냐'고 해서 친하다는 모습으로 웃는 장면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황 의원이 (피해가 난) 지역구를 챙기지도 않고 웃는 것만 사진으로 보내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악의적인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처럼회' 사진을 올렸다. 처럼회는 여권 성향 의원들이 검찰의 민주적 개혁을 위해 만든 공부모임이다.
해당 사진 속 TV화면에서는 '대전 침수 아파트 1명 심정지… 원촌교·만수교 홍수 경보'라는 자막이 떠 있다. 이에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황 의원으로서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최 대표는 '황운하 파안대소'라는 제목의 사진 1장을 삭제했다.
황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진 논란으로 걱정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악의적 보도 빌미 제공한 점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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