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척추관절 질환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인영 장관 후보자 아들이 고카트를 타는 영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홍보 행사 차원에서 연출된 것"이라며 "이 후보 아들의 질환은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오히려 적당한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는 병"이라고 해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일부 매체가 이 후보자의 아들이 척추관절 질환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지인과 고카트 레이싱을 하고 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나르는 영상을 보도한 데 대해 "선수들이 타는 고난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측 설명'이라고 전제한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영상에서 나온 모습은) 아들 지인이 하는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연출된 것으로, (선수로 참여한) 카레이싱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고카트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면허 없이 탈 수 있다"고 해명했다. 고카트란 일반 자동차보다 간단한 구조로 제작돼 주로 유원지 등에서 사용되는 1인용 자동차다.
또 당국자는 이 후보의 아들이 척추관절 질환으로 군 면제를 받은 뒤 맥주 상자를 번쩍 드는 모습에 대해서도 "맥주 상자를 '번쩍' 들었다고 표현돼 있는데, 상식적으로 '번쩍'은 어깨너머로 드는 것"이라며 "후보자 아들이 지인과 함께 맥주 박스를 나란히 드는 거라 표현이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당초 통일부는 이 후보의 아들이 동영상을 찍은 이유에 대해 "지인의 행사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연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학생들이 수제 맥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인 '효자맥주 프로젝트'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장면"이라고 정정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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