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외국장관과 대면 회담을 10일 갖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한·UAE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양 장관은 올해 3차례 통화했으며, 코로나19 상황하에서 최초의 대면 외교장관회담이 될 이번 회담에서 양국 수교 40주년을 평가하고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흐얀 장관은 비서실장과 경호원 등 소수 인원만 대동한 채 이날 오후 입국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타국의 외교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가에서는 그만큼 UAE가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13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UAE에 파견해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 역시 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추진한 첫 해외 출장이다.
회담에서는 현재 양국이 협력 중인 에너지, 원자력발전소, 사막 벼 재배, 담수시설을 이용한 어업 양식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밖에 올해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엑스포, 코로나19 공조를 비롯한 의료협력도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강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입후보한 데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등 글로벌 보건안보 분야 강화를 위해 신설된 글로벌보건안보대사직에 오명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임명됐다고 9일 정부가 밝혔다. 오 교수는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로 현재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인 이 교수는 지난 2007~2011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관련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며 보건안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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