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을 향해 "그만들 하라. 국민들이 그리 무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질은 영역 싸움에 불과한데 서로 정의와 형평을 내세우고 있으니 보는 국민들만 짜증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분(추 장관)은 정치권에서 문 정권의 탄생의 최대 공로자로서 당대표, 법무부 장관에 이르렀고 다른 한 분(윤 총장)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탄핵 대선을 이끌어내 문 정권 탄생의 최대 사법적 공로자였던 덕분에 파격적 승진을 거듭해 검찰 총장까지 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정권 아래서 두 사람이 벌이고 있는 지금의 밀당은 참으로 가관"이라며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조식의 칠보시(七步詩)처럼 어찌 한 콩깍지에서 나와 서로 민생과 아무런 상관없는 측근 봐주기 수사를 두고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윤 총장에게 '검·언 유착' 사건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라는 수사지휘를 내렸다.
윤 총장은 '독립적인 수사본부' 구성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지만 추 장관이 이를 거부하고 이날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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