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현 세대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년에게 "'청와대 청원을 올리고 댓글 몇 개 달면서 한풀이하듯 하지 말고, 진지하고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라'라고 조언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술 한잔 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 "어제 '민주화 586세대의 공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더라도 현 2030세대의 호소와 의견 청취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뼈를 때린 질문을 한 청년에게 답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청년의 지적에 김 전 의원은 "세상을 향해 정면으로 맞서라. 조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라.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하는 정치인들만 믿지 마라. 직접 목소리를 내라"며 "연대하면 무서운 힘이 된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세상에 파열구를 내라"고 답했다.
이에 청년은 "과거 시대처럼 거악이 존재하지 않고, 여러 현안과 갈등이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 어렵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그들(청년)의 말을 들어보니 어떤 절박함이 확연히 느껴졌다"면서도 "솔직히 저한테 답은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청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툭 터놓고 토론도 했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기성세대가 고기는 물론이고 불판까지 다 차지한 채 청년들에게 한 뼘의 자리조차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청년들을 위한 불판과 고기를 어떻게 하면 더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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