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정치 세력이 하나로 뭉쳤다.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4·15 총선을 58일 앞둔 지난 17일 공식 출범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중도와 보수를 포괄하는 자유한국당과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국민의 지엄한 명령에 화답해 과거를 딛고 차이를 넘어서 미래를 향해 하나로 결집했다"며 "우리가 마음을 모았으니 이제 하나의 목표, 정권심판의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의 통합은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이후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지난해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 이후 103일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이로써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은 통합당의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한국당을 비롯한 기존 보수 정당이 주축이 되고, 일부 중도·진보 세력이 가세했다.
통합당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다.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이날 출범식은 당명·로고 공개, 통합 주체 세력 대표 인사말, 정강정책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강정책은 ▲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 삶의 질의 선진화 ▲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 5개로 정했다.
출범식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전진당 이언주 대표 등 통합 주체 정당·단체 대표자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통합당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다. 로고는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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