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과 더 이상 협상할 여지가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자유한국당이 199개 법안 전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면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든 데 대해 "국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인질로 국회에 해를 가했다. 이런 국회를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겠느냐.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지난 금요일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제가 1988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199개 법안을 필리버스터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상식 이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이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이렇게 상식 이하의 일을 벌이면서도 저렇게 (한국당이 우리 당을 향해) 뻔뻔스럽다고 하는 것은 매우 통탄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한국당의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 삭발하고 단식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냐"며 "만약 금요일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 회의를 열었더라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해결해나가겠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예산안과 처리 가능한 개혁 법안, 민생 법안을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일관하지 말고 국회와 민생 파괴 행위를 한국당은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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