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부터 6일까지 태국·미안마·라오스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식 수행원으로 여성 각료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순방을 수행하는 여성 각료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5명이다. 이번 순방에 남성 장관은 1명도 없었다. 여성 장관들만으로 장관급 공식수행원을 구성한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북유럽 순방에 강경화 장관, 박영선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의 여성 장관이 참석한 것보다 더 비중이 커졌다. 해외 순방시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할 경우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유은혜 부총리, 박영선 장관은 태국 일정만 수행하고, 김현미 장관은 미얀마 일정만 동행한다. 강경화 장관은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챙길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2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태 양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김 여사와 함께 한국어 교육발전 전시회를 관람하며 교사진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한국어를 구사하는 태국인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 멤버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그룹인 블랙핑크 의 태국인 멤버인 '리사'가 대표적이다. 그룹 2PM의 멤버로 2008년 데뷔한 '닉쿤'이 이런 물결을 내기 시작했다. 2014년 데뷔한 갓세븐 멤버 '뱀뱀' 도 태국인이다. 태국은 2016년에 대학입시 제 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했다. 유 부총리는 태국인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고 한국어능력시험 교제, 개발 등 중장기적으로 태국의 한국어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태국 정부 측과 논의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번 태국 순방의 하이라이트 격인 '브랜드 K' 론칭쇼 행사를 주도했다. 박 장관은 이 행사에서 '쇼 호스트' 역할을 하며 맹활약했다.
김현미 장관은 3일부터 예정된 미얀마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미얀마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한 최초의 산업단지인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미얀마 정부가 토지를 현물 출자하고, LH(토지주택공사), 글로벌 세아가 공동 출자해서 조성할 예정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일본 무역보복 조치 관련, 현안이 많아 순방에 참여하지 않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신해 산업담당 장관 역할을 수행했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 여성 장관들이 이렇게 많고, 외교무대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방콕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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