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에게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당시 동원된 인원이라는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해 '군번 없는 참전 영웅'으로 불렸다.
27일 해군은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문산호 선원 10명에 대한 화랑무공훈장 서훈식을 개최했다.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같은 해 9월 14일 북한군 주력부대를 유인하기 위해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공격으로 선장과 선원 10명을 비롯해 장병 130여명이 전사했다.
그러나 문산호 선원들의 경우 6·25전쟁에 동원된 인력이라는 사유로 서훈에서 누락됐다. 이에 2016년 해군은 문서고에서 기록을 찾아냈으며,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해 선원들에 대한 서훈을 국방부에 추천했다.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문산호 선원 이찬석, 이수용, 권수헌, 부동숙, 박시열, 윤은현, 안수용, 이영룡, 한시택, 김일수(이상 해군 기록순)에 대해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심승섭 해군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특히 6·25 전쟁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번도 없이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세우는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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