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비난했다.
천렵은 냇가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의미하는 단어다.
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며 "국익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 대통령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보이지 않고, 산업과 경제의 토대가 무너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며 "7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 마이너스 역(逆)성장,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충일 추념식에 김일성 훈장으로 6·25 전쟁 수행의 공훈을 인정받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며 소환했다"며 "'당당하게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 달라'던 6·25 용사 유족의 응어리 진 절규를 무참히 뭉개버렸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국정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 것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라면서 "국가수반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한 도피의 대가는 가혹할 것이고 공동체 균열의 틈을 벌린 갈등 유발의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