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렇게 대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국회 출입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윤석정 기자, 먼저 국민의당 경선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흥행이 대박을 쳤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 광주, 전남, 제주 경선에서 무려 6만 2천 명의 지역 유권자가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 지역의 당원이 한 7만 명 정도 되기 때문에 3만 명 정도면 기본은 했다, 5만 명이 참여하면 소위 '대박'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5만 명을 넘어서 6만 2천 명이 왔으니 대박 정도가 아니라 '초대박'이라고 봐야죠.
여기에 오늘 전북 경선 참여자도 3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면 어제오늘 호남에서만 9만 명 이상의 지역 유권자가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말인데요.
광주광역시와 전남, 전북, 제주지역 인구가 대략 600만 명 정도 됩니다.
여기에 국민의당 경선은 모바일 투표가 아니라 전부 현장 투표소 투표로 진행됩니다.
투표소가 많지도 않습니다.
광주에 4곳, 전남에 23곳, 제주에 2곳이 설치됐습니다.
인구 60명 중 1명이 참여의 강제성이 없는 국민의당 경선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봐야죠.
【 질문2 】
국민의당 경선 얘기를 먼저 꺼낸 건 결국 이런 흥행 대박이 민주당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내일 민주당도 호남에서 경선을 치릅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광주, 전남을 비롯한 호남에서 사실상 국민의당에 참패를 당했죠.
여기에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호남지역의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에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문 전 대표측 인사의 '부산 대통령'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난 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한 주 만에 폭락하기도 했죠.
또 민주당 경선 자체에서도 '경선룰 내홍'이나 '사전 투표 결과 유출' 같은 악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말 사이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경선 흥행 대박을 친 겁니다.
민주당이 긴장하는 부분이죠.
혹시 국민의당의 경선 흥행이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가 표출된 건 아닌가 하는 거죠.
민주당은 214만 명의 경선 선거인단 가운데 호남지역 비중이 27만 명에 그쳤습니다.
그것도 모바일이나 자동응답 방식으로 신청한 것이라, 직접 투표소에 참여한 국민의당 6만 명 경선 참여자보다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민주당의 호남 경선 흥행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목이죠.
【 질문3 】
그럼 이번엔 보수진영으로 가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을 먼저 살펴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바른정당도 좀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유승민 의원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역전을 하느냐 마느냐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유승민 의원이 되느냐, 남경필 지사가 되느냐에 따라서 후보 선출 이후 4월 15일 대선후보 등록일까지의 정치권 양상이 판이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먼저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몇 가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자신이 탈당했던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연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이렇게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를 거친 뒤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말하자면 2단계 연대론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과의 연대는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산 대상'과의 연대는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남 지사의 머릿속엔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 질문4 】
국민의당이 연대를 할까요?
【 기자 】
그 부분이 문제입니다.
국민의당 후보가 유력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연대에 관한한 일관된 주장을 펼쳐 왔습니다.
바로 '자강론'이죠.
즉, 내가 후보가 되고, 내가 먼저 경쟁력을 키운 다음에 연대고 뭐고 있다는 거죠.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그런 연대 반대합니다. 그리고 또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도 반대합니다."
반면,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 결국은 연대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강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 연대라고 하면 한국당은 아니고 바른정당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건데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이긴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죠.
이렇게 되면 민주당을 제외한 각 정당 간 연대, 이른바 '비문연대'가 궁극적으로 어려워지는 거죠.
【 질문5 】
갑자기 궁금한 것이,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대표는 요즘 뭐 하시나요?
【 기자 】
네, 표현하자면 '비문연대' 구축을 위해서 '물밑'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도 만나서 대선 때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도 하셨구요.
앞서 말씀드린 4월 15일 후보 등록일 전에 무언가 정치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때 그 때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인데요.
하지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초강수를 두고 민주당을 떠날 때 정치권 안팎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석입니다.
결정적으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비문연대'의 핵심축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전 연대에 너무 부정적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면 선거 직전 극적인 '비문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국회 출입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윤석정 기자, 먼저 국민의당 경선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흥행이 대박을 쳤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 광주, 전남, 제주 경선에서 무려 6만 2천 명의 지역 유권자가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 지역의 당원이 한 7만 명 정도 되기 때문에 3만 명 정도면 기본은 했다, 5만 명이 참여하면 소위 '대박'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5만 명을 넘어서 6만 2천 명이 왔으니 대박 정도가 아니라 '초대박'이라고 봐야죠.
여기에 오늘 전북 경선 참여자도 3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면 어제오늘 호남에서만 9만 명 이상의 지역 유권자가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말인데요.
광주광역시와 전남, 전북, 제주지역 인구가 대략 600만 명 정도 됩니다.
여기에 국민의당 경선은 모바일 투표가 아니라 전부 현장 투표소 투표로 진행됩니다.
투표소가 많지도 않습니다.
광주에 4곳, 전남에 23곳, 제주에 2곳이 설치됐습니다.
인구 60명 중 1명이 참여의 강제성이 없는 국민의당 경선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봐야죠.
【 질문2 】
국민의당 경선 얘기를 먼저 꺼낸 건 결국 이런 흥행 대박이 민주당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내일 민주당도 호남에서 경선을 치릅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광주, 전남을 비롯한 호남에서 사실상 국민의당에 참패를 당했죠.
여기에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호남지역의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에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문 전 대표측 인사의 '부산 대통령'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난 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한 주 만에 폭락하기도 했죠.
또 민주당 경선 자체에서도 '경선룰 내홍'이나 '사전 투표 결과 유출' 같은 악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말 사이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경선 흥행 대박을 친 겁니다.
민주당이 긴장하는 부분이죠.
혹시 국민의당의 경선 흥행이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가 표출된 건 아닌가 하는 거죠.
민주당은 214만 명의 경선 선거인단 가운데 호남지역 비중이 27만 명에 그쳤습니다.
그것도 모바일이나 자동응답 방식으로 신청한 것이라, 직접 투표소에 참여한 국민의당 6만 명 경선 참여자보다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민주당의 호남 경선 흥행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목이죠.
【 질문3 】
그럼 이번엔 보수진영으로 가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을 먼저 살펴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바른정당도 좀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유승민 의원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역전을 하느냐 마느냐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유승민 의원이 되느냐, 남경필 지사가 되느냐에 따라서 후보 선출 이후 4월 15일 대선후보 등록일까지의 정치권 양상이 판이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먼저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몇 가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자신이 탈당했던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연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이렇게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를 거친 뒤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말하자면 2단계 연대론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과의 연대는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산 대상'과의 연대는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남 지사의 머릿속엔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 질문4 】
국민의당이 연대를 할까요?
【 기자 】
그 부분이 문제입니다.
국민의당 후보가 유력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연대에 관한한 일관된 주장을 펼쳐 왔습니다.
바로 '자강론'이죠.
즉, 내가 후보가 되고, 내가 먼저 경쟁력을 키운 다음에 연대고 뭐고 있다는 거죠.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그런 연대 반대합니다. 그리고 또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도 반대합니다."
반면,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 결국은 연대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강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 연대라고 하면 한국당은 아니고 바른정당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건데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이긴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죠.
이렇게 되면 민주당을 제외한 각 정당 간 연대, 이른바 '비문연대'가 궁극적으로 어려워지는 거죠.
【 질문5 】
갑자기 궁금한 것이,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대표는 요즘 뭐 하시나요?
【 기자 】
네, 표현하자면 '비문연대' 구축을 위해서 '물밑'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도 만나서 대선 때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도 하셨구요.
앞서 말씀드린 4월 15일 후보 등록일 전에 무언가 정치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때 그 때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인데요.
하지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초강수를 두고 민주당을 떠날 때 정치권 안팎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석입니다.
결정적으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비문연대'의 핵심축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전 연대에 너무 부정적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면 선거 직전 극적인 '비문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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