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대권 잠룡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 대해 “현재 있는 사람들이 별로란 이유로 새로운 영웅을 모시자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반 총장이) 국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기 후 내년 1월 중순 귀국 예정인 반 총장에 대해 “빨리 입당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 과정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전제한 남 지사는 특히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10년간 대한민국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쏟은 노력과 성과에 대한 설명을 우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 경선에 뛰어들 경우 현재 당내 주류인 친박계와 힘을 합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여야가 화합하란 국민들의 열망이 있는데 당내 특정계파를 등에 업는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본인의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년 초까지 고민을 이어가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남 지사는 “제 자신을 잘 돌아보며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숙제가 무엇인지, 또 그에 대한 해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대한 토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며 출마 여부와 관련없이 대선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절반가량이 지난 도지사직에 대해선 “도지사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답했다.
남 지사는 대선을 앞둔 지금을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며 그 핵심 키워드로 연정과 협치, 공유적 시장경제, 모병제 도입, 수도 이전 등을 꼽기도 했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안보 등 모든 분야를 리빌딩 해야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어난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남 지사는 “북핵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힘든 상수가 됐다”며 “한미 동맹과 국제공조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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