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특구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의 일환으로 강원도 원산에 금융종합청사와 5성급 호텔 건설을 추진한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산시 중동 토지종합개발’ 투자제안서를 2일 공개했다. 제안서는 “원산시의 상업, 관광, 문화 교류의 중심지이자 무역 및 금융거래 중심지로 개발된다”고 밝히고 있다.
제안서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는 강원도 원산시의 중심부인 중동·상동 일부 지역으로 총 부지 면적은 30만㎢, 총 투자 비용은 1억9656만달러(한화 약 2200억여원)다. 원산시 중심부에는 먼저 임대주택 10동과 3성급 호텔, 국제금융청사, 백화점, 실내체육관, 세계요리식당 등 10여 개의 건물이 건설된다. 중심부 주변에는 5성급인 원산호텔과 금융종합청사, 사무종합청사, 과학연구종합청사, 국제전람장,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제안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지역의 기존 주택과 사업소, 사무청사, 공장 등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안서는 개발 방식으로 외국 투자가에 의한 BOT(Built-Operate-Transfer) 방식을 제안했다. BOT는 시설을 건설한 시공사가 일정 기간 해당 시설을 운영해 투자원금과 이윤을 챙긴 뒤 그 시설을 발주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인프라를 갖춰 국제 정세가 호전된 뒤 외국 자본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북한의 뜻대로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교수는 “당장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상황에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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