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평론가인 지만원 씨가 칼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씨는 지난 19일 자신이 운영하는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대한민국 대통령 뇌사상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서 지만원은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50명 이상으로 보이는 광주사람들이 집단으로 나를 에워싸고 머리카락을 잡아 뽑고, 넥타이로 목을 조이고, 구둣발로 차고 손톱으로 할퀴는 등 집단 폭행을 가했다. 법정 경찰 몇 명이 막아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 회원들은 노인들이 주였는데 불과 10명 안팎이었다. 중과부적이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광주 신부 5명과 5.18 유공자 4명이 자신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첫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지씨는 이어 “우리 열성 회원 한분도 많이 다쳤다, 나는 5층 복도에서 당하고, 1층 복도에서 당했고, 건물 밖에서 차도로 나가는 150미터 거리에서도 내내 당했다. 30분 이상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특히 그는 택시를 탔지만 택시를 에워싸고 문 열린 틈으로 자신을 폭행했다며 쌍욕들을 쏟아냈다. 그는 “회원님과 함께 2주간씩의 진단서를 떼었고 경찰에 고소를 했다”며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했다.
지 씨는 언론과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난했다. 먼저 언론을 겨냥해 “오늘 모든 언론들은 ‘지만원이 당해도 싸다, 고소하다’는 식의 기사들을 썼다. 이런 행태의 언론들이 과연 사회의 목탁인가? 모두 빨갱이 자식들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자기가 막아야 할 것을 보훈처장에게 공을 넘겨, 보훈처장을 야당, 여당, 언론들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게 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뇌사상태에 있는가. 이게 무슨 나라이고 이런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언급하는 등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재판에서 지 씨는 국선변호인 대신 사선변호인을 선임하겠으니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김강산 판사가 이를 수락해 다음 재판은 내달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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