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려 20대 총선 출마여부가 불투명했던 문희상 의원과 백군기 의원을 구제했다.
더민주는 21일 문 의원과 백 의원을 각각 경기 의정부갑, 용인갑에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5선 중진인 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나설 수 있게 됐고 비례대표인 백 의원은 그동안 선거 활동을 펼쳐온 용인갑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공천에서 배제돼도 후보자가 없는 열세 취약지역에 경쟁자가 없을 경우 최고위원 중 3분의 2 이상 동의하면 해당 선거구 환경을 종합해서 20대 총선에 한해 당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과 백 의원은 지난 달 24일 ‘하위 20% 컷오프’에 포함됐지만 그동안 마땅한 대체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구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의정부갑이 더민주의 ‘경기 북부 벨트’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더민주 내부에서는 반드시 문 의원을 구제해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왔다. 경기 남양주을이 지역구인 박기춘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탈당한 뒤 현재 수감 중이고, 경기 남양주갑을 지역구로 둔 최재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문 의원 출마마저 좌절된다면 ‘경기 북부 벨트’를 새누리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5선 중진’ 문 의원 구제로 더민주는 일단 ‘경기 북부 벨트’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9대 국회 더민주에서 유일한 ‘4성 장군’ 출신인 백 의원은 더민주에서 몇 안되는 ‘안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염두에 둔 백 의원은 퇴역 군인이 많이 거주하는 용인갑 출마에 도전했고, 더민주 내부에서도 ‘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의 이번 결정으로 20대 총선 용인갑 대진표가 완성됐다. 백 의원은 용인갑에서 현역인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과 국민의당 예비 후보인 조성욱 전 경기도 의원과 격돌한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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