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의 특수작전부대가 한국에서 한국군 특수전 부대와 연합 훈련을 한다고 주한미군이 4일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도발 등에 대응해 한미가 북한의 주요시설 장악을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 준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미 제1공수특전단과 제75레인저 연대의 일부 병력이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 소속 순환근무 일환으로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제75레인저 연대는 미국의 최정예 특수부대로 핵심시설 파괴, 공중강습, 특수정찰, 인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이 부대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가해 다수의 테러 요원들을 사살하거나 포로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제1공수특전단은 아시아 지역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고 2000년대 초에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도 참전했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는 한국측 특전사와 연합 훈련을 통해 북한 후방 지역에 있는 군사 지휘부 혹은 핵·미사일 시설을 장악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유사시 양국 특수전 부대가 북한 영변이나 풍계리 핵시설을 장악하면 또 다른 특수 부대가 핵물질을 확보하거나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특수부대의 임무에는 요인 암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서북 도서 및 동·서해 해상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하고 섬을 기습 강점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실시했다”며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공격용 헬기, 자주포,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투입해 적을 소탕했다”고 설명했다. 해군도 이날 동해와 서해에서 대잠수함 및 북방한계선(NLL) 도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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