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동교동계’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탈당’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권노갑(86) 상임고문이 12일 결국 탈당했다.
‘더민주’의 대표적 원로 인사인 권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권 고문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토록 몸을 바쳐 지켰던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지 오래 됐다”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겨냥했다.
이어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는 없다”며 “저는 평생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 많은 분이 떠났고 이제 저도 떠나지만 미워서 떠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권 고문은 지난달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의 2선 후퇴와 비대위 체제 구성을 요구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탈당 후 바로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하지는 않고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 통합의 매개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지난해 말 안 의원과 회동, 신당 추진 구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아울러 현역 의원들의 이탈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이 11일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가운데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도 13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과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도 이번 주 안에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르면 오는 14일 전직 의원 40여명과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의원도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 등도 박 의원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1월 내내 더민주의 탈당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권노갑, 탈당선언했네” “권노갑 탈당, 더불어민주당 동교동계 대거 탈당으로 이어질듯” “권노갑 탈당, 벌써 몇명째 탈당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