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이 예상됐던 서울 시장 선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승패는 빨리 결정됐다.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이 정몽준 전 의원을 물리치고 서울시장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전통적인 여당 텃밭 강남3구의 공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유는 그동안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 많은 표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송파구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를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때 53.4%를 득표하며 여유있게 당선됐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만큼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큰 폭으로 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지지율을 보면 박시장은 강남 38.3%, 서초 39.6%에 그쳤다. 송파에서는 48.53%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확' 달라졌다.
우선 송파에서는 절반이 넘는 53.41%를 득표해 45.88%에 그친 정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강남과 서초에서는 정후보를 이기지 못했지만 40%(강남 : 45.04%, 서초 : 47.17%)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정후보를 긴장시켰다.
용산에서도 49.36%를 득표해 정 후보(49.93%)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렇다면 움직일 것 같지 않았던 강남 3구의 표심이 왜 박시장으로 갔을까? 전문가들은 현실성 있는 공약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박시장은 첫 공식선거운동 일정으로 배낭을 메고 강남지역에 뛰어들었고, 대규모 미개발지인 영동권역을 국제교류 지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전임시장들도 개발 계획만 발표하고 그친 한국전력 이전 부지·코엑스 일대 인프라 구축 등도 막연한 계획이 아닌 세밀한 청사진을 내놨다.
결국 이러한 적극성이 강남 표심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정당 색채를 최소화 했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지만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 강남지역 중도층의 표심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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