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안보리 의장성명 배격…북미합의 파기 선언

【 앵커멘트 】
북한이 로켓 발사를 규탄한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노골적인 적대행위로 2·29 합의를 깼다며, 북미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안보리를 통해 합법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짓밟는 적대행위를 감행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보편적인 국제법으로 공인된 우주 이용권리가 안보리 결의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은 또, 안보리 의장성명을 주도한 미국을 향해 2·29 북미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위성발사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는 겁니다.

미국 역시 북한의 로켓 발사로 영양지원을 보류해 사실상 합의는 깨진 것이었지만, 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북미합의에 더는 구속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29 합의로 약속한 국제원자력 기구의 핵사찰을 거부하거나,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추가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미국은 합의를 어긴 것은 북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위성 발사로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최근 북한의 행태를 고려하면 북한의 합의 파기 선언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